마라톤

<슈구(SHOEGOO) 사용 후기(내돈내산)> 마라톤화 밑창 보수 복원. 슈구 사용방법 및 보수 후 실착 후기.

마라민턴 2024. 11. 15. 12:43
반응형

마라톤 인구 증가에 비례해 마라톤화를 만들어내는 업체들도 많이 늘었다. 
과거 나이키, 아식스, 아디다스가 마라톤화 독식이었지만 지금은 호카, 온, 서코니, 미즈노, 뉴발란스 등에서도 품질 좋은 마라톤화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다만 서코니 등 오랜 브랜드도 있다) 
 
필자가 22년 겨울쯤 서울 출장을 갔다가 큰 맘먹고 나이키 마라톤화를 구매했었다.
당시 한참 유행은 아니었지만 유행했었던 제품을 샀다(나이키 베이퍼플라이 2)
 
카본화는 처음 신어보는지라 어떤 특성이 있는지 잘 몰랐다. 그저 비싸면 좋은 신발인줄 알았다. 
베이퍼플라이 2는 그전까지 신어봤던 신발과 달리 밑창이 너무 말랑거렸다.
몇 번 달리다 보면 금방 닳아 없어질 것만 같았다. 
 
다음날 제주로 내려와 실착 했다.
거리는 10km. 예상대로 크게 닳지는 않았지만 눈에는 약간 보일 정도 마모가 있었다.
물론 뛰는 자세에서 오는 편마모 현상이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견고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베이퍼플라이 2 사용으로 내 자세가 외전형임을 알았다. 특히 오른쪽 발이 더 그렇다.
자세를 바꾸고 주법을 달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시점이기도 하다.
신발이 닳아준 덕택에 나의 달리기 자세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된 부분은 긍정적 효과라고 생각한다. 

슈구 보수 전 깨끗하게 세탁했다.

 
23년 8월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신발 밑창 보수 제품인 '슈구'를 알게 되었고 1개 구입했다.
비싸게 주고 산 베이퍼 플라이 2를 아껴 쓰고 있던 터라 보수할 수 있으면 더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서다.
 
제품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당시 17,000원 정도로 기억한다.
슈구를 받은 후 바로 밑창 보수를 해 보았다.
본드 냄새가 났고 색상이 투명했다.(내가 산 제품은 무채색 오리지널). 그리고 본드보다 점성이 더 찐득했다.

필자의 오른쪽 신발 파손부분

 
몇 차례 보수를 했지만 달리는 자세가 불균형해 면마모된 부분이 계속 닳았다.
하지만 심리적 효과인지 몰라도 보수해서 써도 쓸만하다는 생각이었다. 
 
신발의 또 다른 부분은 앞꿈치다.
오른쪽 우측 뒤꿈치 부분과 발 외측(발날 부분)의 마모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앞꿈치가 닳는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좌, 우측 앞꿈치에도 넉넉하게 발라주어 이른바 '펑크'가 나지 않도록 했다.

앞꿈치

 
슈구의 구성품은 슈구 튜브 1개랑, 사포 1개, 그리고 나무막대 1개로 구성되어 있다. 
필자는 사포와 나무막대는 쓰고 분실한 상태라 집에 있던 사포조각과 플러스펜을 사용했다.(그런대로 괜찮았다. 특히 플러스펜을 나무막대 대용으로 쓰니 더 좋은 것 같았다. 펜을 돌려주면서 마무리하면 OK)  

슈구, 사포, 플러스펜(물컵)

 
필자 신발 중 파손부위가 큰 오른쪽 뒤꿈치 부분은 3회 덧 발라주었다.
1차로 바른 뒤 손으로 만져보아 약간 물렁해졌을 때 2차로 덧 발랐고, 이후 한번 더 발라 주어 지면과 마찰했을 때 더 마모되지 않도록 했다.(사흘 뒤 마라톤대회 참가 때 신고 다시 한번 내구성 시험을 해볼 생각이다. 거리는 풀코스다.)

먼저 사포로 파손부위를 가볍게 긁어주어 표면을 거칠게 해준다.
슈구를 바른다
나무막대나 볼펜으로 칠한 부위를 평탄하게 만들어 준다.

 
필자의 베이퍼플라이 2 신발 내구성은 좋지 않은 것 같다. 
20만 원 이상의 다른 신발은 신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다음 신발 구입 시 내구성과 쿠션, 두 가지 요소에 중점을 두고 신발을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보수 마친 상태

 
다만 신발 밑창의 닳기(편마모)로 자신의 주법이나 자세를 재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슈구'로 보수해 비싼 신발을 조금 더 오래 신을 수 있어서 괜찮았다.
마모 지연에 대한 효과는 차치하더라도 심리적으로 괜찮았다는 생각이다.
 
 

신발의 마모가 정상적으로 닳도록 달리는 자세를 바꾸는 게 우선인 듯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