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2024 김만덕배 전국배드민턴대회 개최. 대회 개요 및 참가 후기

마라민턴 2024. 8. 2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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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에 배드민턴은 물갈이 중이다.
기존에 활동했던 동호회원들이 다른 취미를 찾아 떠나기도 하고 그만두기도 했다.
하지만 새로운 동호회원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그것도 젊은 층이다.  반길 일이다.
 
도내에서 개최되는 대회 역시 계속되고 있다.
다음 달(8월) 개최되는 김만덕배 배드민턴대회는 전국대회다.
제주에서 개최되는 배드민턴  연례대회다.
 
필자가 배드민턴을 시작한 2015년부터 있었던 대회인데 최초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자료를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2007년 7월 14일, 15일 개최되었던 블로그는 확인했다.
추측컨대 20여 년 정도의 역사를 갖는 대회인 것은 확실하다.
 
올해는 8월 24일, 25일 개최된다.
과거 김만덕을 기리며 여성만 참가하는 대회였으나 이후 혼합복식까지 허용해 주더니 지금은 남자복식도 경기종목에 넣어 진행된다.
요새 남녀 구분하는 대회는 없을 듯싶다.(역차별문제, 젠더갈등문제 등 고려)

의인 김만덕은 조선시대 신분의 한계를 뛰어넘어 나눔과 베품을 실천한 여성 경제인입니다.
"1790년부터 1794년까지 5년간 제주에 흉년이 들어 사람들이 아사의 위기에 처하자 김만덕은 전 재산을 내놓아 육지에서 곡물을 사들여 구휼하는 자선을 베풀었다"

 

노령화 추세에 따라 배드민턴 40대 이후는 초반과 후반 나눠서 진행되고 있다.

 

<경기종목>

김만덕배는 기존 대회방식에 비해 조금은 자유스럽게 파트너 선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타 지역 선수와 파트너를 결성할 수도 있고, 제주도내 선수들도 다른 클럽 선수와 파트너를 만들어 출전도 가능하다. 
자신이 파트너가 없다면 협회에서 만들어주기도 한다.(혹 이번대회부터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20대와 30대는 자강부터 초보(D그룹)까지 7개 수준의 그룹으로 나누고
40대부터 55대까지는 S그룹부터 초보 (D그룹)까지 5개 그룹으로 나눈다.
그리고 60대와 65대는 A그룹과 B그룹을 함께 묶고, C그룹과 D그룹을 함께 묶는다.
70대 이상은 급수구분 없이 대진표가 작성되어 경기를 갖는다.
 
8월 24일에는 혼합복식 전경기, 55대 이하 초보(남복/여복) 전경기, 60대 이상 전 경기를 진행한다.
25일에는 20대부터 55대 C조 이상 전경기가 진행된다.
 

<대회장소> 

경기장은 제주복합체육관과 한라체육관 두 군데다.
 
제주복합체육관은 1층은 게이트볼장이고 2층과 3층이 배드민턴 전용구장이다. 총 12 코트가 마련되어 있다.
한라체육관은 배드민턴 전용구장은 아니다. 총 10 코트를 마련할 수 있다.  
 
두 경기장 모두 냉방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나 복합체육관보다 한라체육관 냉방이 더 우수하다.
복합체육관은 경기장이 넓고 높아 다소 더울 수 있다. 따라서 냉기가 나오는 구멍을 찾아 그 밑에 앉아야 한다.(천정을 보면 환풍구 같은 모양의 은색관이 냉기 구멍)

 
 

복합체육관과 한라체육관은 걸어서 10분거리이고 경기장 내부까지 들어가려면 15분은 걸린다.

 
 
김만덕배 대회는 항상 7월과 8월에 열린다. 휴가철을 맞아 제주관광을 겸한 대회를 염두에 둔 것으로 생각된다.  
몇 년 전으로 기억된다. 타지에서 온 선수들에게 귤 한 박스씩 제공되기도 했다.(제주도내 선수들은 해당 없었음)
 

참가신청은 제주도배드민턴협회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가능하다.

 

<참가신청 방법>

도내 선수들은 제주도배드민턴협회 홈페이지에 전산등록하면 된다.
도외 선수들은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참가신청은 7월 19일 20시까지다.
이후 확인열람 기간은 22일, 23일이다.
 
확인열람기간 동안 신청은 원칙상 불가이나 그룹조정 등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어 어느 정도의 수정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그간 도대회 운영 방식을 참고한 개인적 생각입니다.)
 
확인열람 후 최종 확인열람을 공지하는데 이때에는 주최 측 실수가 아닌 한 수정 절대 불가다.
 
대진표는 통상 대회 1주일 전에 나온다. 
 

참가기념품이 샌들이어서 동호회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념품이 좋아보여서 신청을 하는 선수도 있을 것 같다.

 
 

<결론>

김만덕배 배드민턴 대회는 도내에서 열리는 전국대회다.
다른 지역선수들과 경기를 가지며 다른 스타일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20대, 30대 자강조 선수들의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대회 참가해서 입상을 하면 좋겠지만 그저 경기를 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얻어갈 수 있는 대회라 생각된다.
 

나는 참가신청을 마쳤다.


-----------------이후 내용은 참가 후기입니다(8.25일 작성)------------------

 

어제와 오늘 2024 만덕배 대회를 마쳤다. 
참가팀만 919팀으로 제주대회 역대 최고다.  전년도 대비 타시도 참가팀 증가율도 600%나 늘었다.
 


남자복식은 357팀, 여자복식은 241팀, 혼합복식은 321팀.
눈에 띄는 것은 20,30대 젊은 층들이 참가자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스포츠들과 마찬가지로 배드민턴도 젊은 세대들이 많이 늘었다. 
과거 40,50대 아재들의 운동이 아닌 게 되었다. 실력 또한 만만치 않았다. 초보들이라고 하기에는 테크닉과 스텝, 그리고 스매시 등 각종 샷이 너무 세련되었다. 
 


 
필자가 신청한 혼합복식 45B에는 총 14팀이 신청했다. 유일한 타시도 신청팀은 경북 한 팀이었다. 더 많은 타시도 선수들과 겨뤄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경북팀은 결승에서 제주팀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경기장에 대한 소감>
경기장은 제주복합체육관과 한라체육관 두 군데였다. 
예상했던 대로 한라체육관 냉방시설이 더 좋았다. 복합체육관은 선수들과 응원인원이 많이 있어서 그런 탓인지 다소 더웠다.
 
<경기운영에 대한 소감>
애초 경기운영방식을 각 코트 순번경기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정작 당일에는 지정코트제를 실시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안내방송이 적시에 이루어져 혼란은 없었다. 경기결과는 '오마이플레이'앱을 통해 실시간 등록이 되어 불편함은 없었다
 
<시상품에 대한 소감>
1위 시상품은 KBB라켓, 2위는 KBB 2단 가방, 3위는 스포츠타월과 워시백이 주어졌다.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는 1위 상품보다는 2위 상품 즉, 가방을 더 선호하기도 했다. 시상품 라켓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쓰고있는 자신의 주력라켓을 바꾸기가 쉽지 않은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참가기념품은 KBB샌들이었다.



 
<준자강 경기관람에 대한 소감>
빠른 스피드는 기본이고 셔틀콕을 띄우지 않고 넘기는 기술이 돋보였다. 스매시 역시 강하게 꽂히지만 그 스매시를 받아내는 선수는 더 대단해 보였다. 경기를 집중해서 볼 수밖에 없었다.  
 
<필자 경기에 대한 소감>
지금까지 대회 참가하여 경기할 때는 열심히 뛰는 생각밖에 없었다. 물론 열심히 뛰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문득 다른 출전자들도 나와 똑같은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두 가지 정도만 머릿속에 가져가려고 했다. 
내가 밟는 스텝의 폭을 조금 줄여서 빠르게 움직여 보는 것, 그리고 내 몸과 팔 사이의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서 셔틀콕을 조금 여유 있게 쳐볼 것.
 
생각은 해도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머릿속은 하얘진다. 습관이 자동으로 나온다. 하지만 최대한 생각하면서 움직이려고 했다.(내가 치른 전 경기를 동영상 촬영한 후 분석했지만 예전의 버릇은 그대로였음)
 
마음같이 움직이지 않았고 스텝도 부드럽지 못하고 껑충껑충 뛰고 있었다. 다른 선수들 경기를 보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움직임이 왜 나한테는 없을까? 이번 대회에서도 해답을 찾지 못했다. 
고수의 흉내를 조금이라도 내려면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할까?  다시 태어나야 하는 걸까!(다시 태어나도 못할 듯하다)
 
필자의 경기는 총 4개 그룹으로 나눠 예선은 풀리그, 본선은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경기부터 긴장되었다. 상대팀을 이길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잘 버텨볼까!라는 생각만 들었던 것 같다.
 
총 네 경기를 했다. 경기내용은 생각나지 않는다. 촬영한 영상을 보면서 당시 상황을 상기할 수 있을 뿐이고 어떤 전략도 없었던 것 같다. 그냥 몸이 반응했을 뿐이다. 솔직히 다시 경기를 하라고 해도 더 잘할 자신이 없다. (머리보다 먼저 반응해 준 몸에 감사한다.)
 
나의 부족한 실력을 탓하지 않고 응원해 준 파트너에게 감사하고 스파링 상대를 해준 클럽회원들께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 볼게"
 
 
 

아! 그리고 경북팀을 꺾은 제주팀은 바로 필자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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